대왕암공원 한바퀴 돌던중 대왕암공원 광장에 보이던 낙화암 살펴보았습니다.
다들 출렁다리와 대왕암에만 관심이 가 있으니
광장에 덩그러니 위치한 낙화암에는 눈길 조차 주는 사람들이 없더군요.
그냥 바위 조형물인가 싶기도 했을겁니다.
낙화암 유래 읽어보고 바위에 적혀 있는 시 한수 구경했습니다.
대왕암공원 내 낙화암 위치
낙화암(落花巖) 쌍바위와 암각석
낙화암은 원래 미포만 백사장 서편 해송림이 우거진 곳에서 바위석대가 우뚝 솟아
동해를 품은 듯한 기암절경으로 옛부터 명승지로 알려져 시인묵객의 왕래가 많았다.
여기에 옮겨놓은 이 바위들은 낙화암의 쌍바위와 한시가 새겨진 각석 중 하나이다.
옛 전설에 따르면 울산의 기생 중에 가정 형편으로 기적에 이름을 올리고
기방에 들어가서 관기가 된 나이 어린 동기(童妓)가 있었다.
동기는 관리들이 백성들의 혈세를 거두어서 주흥에 탕진하면서도 뉘우칠 줄 모르므로
그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 다홍치마를 거꾸로 덮어 쓰고 바다로 뛰어내렸다.
사람들은 그 동기가 뛰어내린 바위를 ‘낙화암(落花巖)’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들어서면서 낙화암 쌍바위는 한국프랜지 고 김영주 회장 사저에,
암각석은 현대중공업 플랜트사업부 안에 보존하였는데,
2017년 40년 만에 대왕암공원 입구로 이전하였다.
낙화암이 대왕암공원으로 이전됨에 따라
지난 40년간 떨어져 있던 쌍바위와 암각석이 제 모습을 찾게 되었다.
낙화암 쌍바위 한시
曉來雲氣重 새벽부터 구름 짙게 끼더니
紅月忽岩前 밝은 달이 바위 앞에 떠올랐네.
照向人間去 예나지나 비추었던 사람들 가고 없건만
春晴萬里天 맑은 봄빛은 온 하늘에 가득하네.
원유영(元有永)
암각석 한시
忽逢海村女 홀연히 바닷가 여인을 만났는데
乂手喚麻姑 합장을 하고 마고할미 부르네
過劫鯨濤外 몰아치는 고래 등 같은 파되 외에
翠岩曾見無 푸른 바위 위에서 무엇을 보았던가?
원유영(元有永)
太僕提擧楓皐金公 聞此作戱爲海女 答曰
태복제거 풍고 김공께서 이것을 듣고 해녀를 위하여 글을 지어 답하니
奉答牧官前 삼가 원님께 올립니다.
官閑聊戱劇 원님이 한가하신지 장난이 지나치십니다.
妾身非麻姑 신첩의 몸이 마고가 아니라면
安能見此石 어찌 이 바위에서 볼 수 있겠습니까?
울산시 동구 공식블로그에 있는 예전 낙화암 모습입니다.
이 사진을 보니 낙화암의 유래와 예전 모습이 가늠이 되네요.
-2024년 6월 2일 대왕암공원 낙화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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