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일시: 2024년 11월 30일
가야산 법전리 코스 산행 후
가까운 거리에 있는 만귀정 잠시 들러봤습니다.
겨울의 문앞에 들어선 늦은 가을의 만귀정은
시끌벅적 했던 여름날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호젓한 늦가을의 정취만이 가득했습니다.
만귀정 입구에 주차하고 올라가면
만귀정(晩歸亭) 이라는 표석이 나옵니다.
만귀정은 응와 이원조(1782~1871) 선생이
1851년 포천구곡 끝자락에 건립하였고
선생은 평소 자신의 학문과 후학 양성에 정진코자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시다가 만년에 본 정자를 건립하여
만귀정이라 이름하니
"늦게야 학문으로 돌아왔음"
을 뜻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선생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면
응와 이원조 선생의 자는 주현이고 호는 응와로
성주 이판서로 세상에 알려져 있습니다.
본관은 성산(星山)이며 1792년 성주군 월항면 한개에서 출생
18세에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이 한성판윤, 공조판서, 판의금부사에 이르고
시호는 정헌(定憲) 입니다.
성주 한개마을에 가면 이원조 선생 신도비와 응와종택이 있습니다.
성주 가시면 만귀정도 보시고 같이 둘러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만귀정' 현판
만귀정에서 계곡쪽으로 조금 내려서면
정자가 하나 보이는데
이 정자는 응와 이원조 선생이 산수를 즐기던 정자로
'만산일폭루'
즉 "우주의 삼라만상이 결국은 하나의 이치로 귀결된다"는
만수일리'(萬殊一理)의 철학을 담고 있다.
'만산일폭루'
자연과의 융합속에서 참다운 인격과 학문이 이루어진다는
선생의 염원을 담고 있다고도 하네요.
포천구곡 제9곡 홍개동(洪開洞)
'아홉 구비 홍개동 한 하늘이 열렸네.
백년을 아껴 둔 이 산천일세.
새로이 정자 지어 몸을 누이니,
속세가 아니로세 별천지로세."
만귀정에서 늦가을의 정취 만끽하고
복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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