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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문화재 탐방

달성 하목정 배롱나무

by 우보72 2024. 8. 9.

 

달성 하목정(霞鶩亭)

보물 제2053호

 

달성 하목정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이었던 낙포(落捕) 이종문(李宗文)이

선조 37년(1604)에 세운 것으로, 원래는 주택의 사랑채였으나

안채가 없어진 후 정자로 사용하고 있다.

 

조선 인조가 왕위에 오르긴 전에 이곳에 머문 적이 있어,

'하목정'이라는 이름을 이종문의 장남인 이지영에게 써 주었다고 한다.

 

일반 백성들의 주택에는 서까래 위에 *부연을 달지 않는 것이 관례였으나,

인조의 명으로 부연을 달았다고 한다.

 

*부연(附椽): 겹처마에서 서까래 끝에 거는 짧고 사각단면인 서까래

 

 

 

 

방문일시: 2024년 8월 2일

 

 

 

 

 

 

 

 

 

하목정 배롱나무가 하도 이쁘다길래 찾아봤습니다.

 

 

하목정 전경

 

 

 

앞에는 '하목당' 과 뒤쪽으로 '하목정' 편액이 보인다.

 

 

 

'하목당(霞鶩堂)' 편액

 

'하목'이란 '노을 하'자에 '따오기 목'자로 

'붉게 물든 노을 속에 검은 점으로 날아가는 따오기'

를 뜻한다.

 

참 운치나는 이름입니다.

하빈 낙동강 강가에 붉은 노을이 질때 날아가는 따오기 모습이 상상이 됩니다.

 

 

 

 

 

 

 

 

 

 

 

 

 

 

 

 

 

 

 

 

 

 

 

 

 

 

전양군 이익필의 불천위사당

 

하목정의 주인은 전의이씨(全義李氏) 가문이다.

조선시대 달성에 입향해 터를 이룬 이들은 문과 무를 가리지 않고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서슴없이 몸을 던져 구국의 밀알이 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하목정을 세운 낙포(洛浦) 이종문(李宗文)과

이인좌의 난을 평정하는데 큰 공을 세운 전양군(全陽君) 이익필(李益馝)이다.

 

 

 

 

 

 

 

 

 

 

 

 

 

 

 

 

 

 

 

 

 

 

 

 

 

 

 

하목정 부연(附椽)

 

인조의 명으로 사가(私家)에는 없는 부연(겹처마)을 갖게 된 재밌는 일화가 있다.

 

당시 인조는 능양군 시절 하목정을 지나다가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유숙한 일이 있었다.

이후 이종문의 아들 수월당(水月堂) 이지영(李之英)이 입궐하자 옛일을 잊지 않고

 

"하목정은 강산 경치가 좋은데 부연을 달지 않은 까닭이 무엇이냐"라고 물었다.

 

이에 이지영은 "사가에는 감히 부연을 달 수가 없습니다"라고 답했고,

인조는 "정자는 사가와 다르니 마땅히 지붕을 수리해 부연을 다는 것이 옳다"

라고 하며 은 200냥을 하사했다.

 

왕명을 들은 이지영은

"부연을 단 뒤 출입을 금하고 감히 사사로이 거처로 사용하지 않겠습니다"고 하자,

인조는 다시 "거처하는 것은 폐하지 말고 내가 유숙한 표적을 남기면 되지 않겠느냐"며

하목당이라는 당호를 하사했다고 한다.

 

 

하목정에 하목당과 하목정 편액이 같이 달려 있는 연유이기도 하겠네요.

 

 

 

 

잘 구경하고 다음 행선지로 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