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4년 10월 19일
삼릉입구-상선암-바둑바위-금오봉-약수골
이동거리: 6.34km
소요시간: 3시간 36분(휴식,문화재 답사 포함)
이번 주말도 어김없이 흐리고 비소식.
요즘 평일은 날씨 좋고 주말만 되면 흐리고 비가 오니
단풍 구경 좀 다녀야 하는데 영 거시기 하네요.
간밤 비가 제법 내리고 일어나니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길래 비가 오면 우산 쓰고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경주 남산으로 갑니다.
삼릉입구에 도착해서 적당한 곳에 주차하고 시작합니다.
오늘은 삼릉에서 시작해서 문화재 탐방하며 상선암 거쳐 금오봉으로 올라
금오봉에서 약수골로 해서 한바퀴 돌아볼 생각입니다.
약수골은 기억에 없는것 보니 이번이 처음인듯 하고
약수골에도 볼만한 문화재들이 있어서 사뭇 기대가 됩니다.
삼릉입구 서남산공영주차장(소형 2,000원,대형 4,000원)
서남산공영주차장 맞은편에 있는 탐방센터로 해서 올라갑니다.
촉촉한 날씨에 가을가을한 분위기 아주 좋습니다.
먼저 삼릉 잠시 보고 갑니다.
경주 배동 삼릉
이곳은 신라 제8대 아달라왕,제 53대 신덕왕, 제 54대 경명왕의 능이 모여 있다고 해서
삼릉이라고 불립니다.
신덕왕과 경명왕 대의 신라는 궁예와 견휜의 세력권에 들어가
이미 신라의 국운이 기운 시기여서 경주 지역을 다스리는 정도였다고 하네요.
삼릉 들러보고 올라갑니다.
탐방로 옆으로 삼릉계 제1사지 주변에서 발견된 석재유물이 보입니다.
이어서 경주 남산 삼릉계 제2사지에 도착합니다.
석조여래좌상 앞 평탄지부터 삼릉계곡 마애관음보살상 일원까지가 제2사지로 추정되고,
사지 내에 석렬,우뭘지 등이 있었으나 현재는 확인할 수 없다고 하네요.
삼릉계 제2사지 석조여래좌상
1964년 계곡 옆에서 발견되어 현 위치로 옮겨졌다.
불두는 결실되었으며, 대좌가 함께 조성되었던 것으로 보이나
훼손이 심해 정확한 형태는 알 수 없다고 하네요.
석조여래좌상에서 50미터 거리에 있는 마애관음보살상 보고 옵니다.
오늘 살방살방 걸으며 문화재 탐방 오신분들이 제법 많이 보입니다.
삼릉계곡마애관음보살상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
이 마애상은 삼릉계곡의 큰 바위의 윗부분을 쪼아 내어 새긴 관음보살입상이다.
이 보살상의 천체 윤곽은 광배로 마무리 되어 있고,
오른속은 가슴에 대고, 왼손은 내려서 정병*을 들었다.
*정병:목이 긴 형태의 물병.
보살이 지니는 물건으로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임을 타나내는 상징물이다.
얼굴과 몸의 윗부분은 높은 돋을새김으로 새겨 놓았지만,
허리 아래는 윤곽이 불분명하고 표면도 거칠게 표현되었다.
작은 입 끝을 살짝 오므려 미소 짓고 있는 얼굴은 길고 통통하여 자비로운 모습이고
마치 입술에 분칠한 듯한 색감은 생기가 도는 모습입니다.
이 보살상이 만들어진 시기는 통일 신라 시대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역시 이렇게 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흐린 날이 윤곽이 뚜렷하고 색감이 더 도드라져 보이네요.
문화재 탐방 하기엔 아주 좋은 여건인듯 합니다.
석조여래좌상쪽으로 다시 내려가서 가던 길 계속 이어갑니다.
삼릉계곡선각육존불 보고 갑니다.
삼릉계곡 선각육존불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
선각육존불은 삼릉계곡의 두 바위 면에 새격진 여섯 분의 부처와 보살을 선으로 새긴 것이다.
통일 신라 시대에 만들어져 우리나라 선각 마애불을 대표하는 작품이지만,
자연 암벽에 음각의 선으로만 새긴 것이어서 조각이라기보다는 그림에 가깝다.
약간 튀어나운 왼쪽 바위 면에는 두 보살이 무릎을 꿇고 꽃을 담은 쟁반을 받쳐 들고 있는 모습이고.
조금 들어간 오른쪽 바위 면에는 두 보살이 중앙의 불상을 향하여 몸을 돌린 채 서 있습니다.
선각육존불은 모두 연꽃 모양의 대좌 위에 있고, 머리에 둥근 광배를 갖추고 있습니다.
선각육존불 보고 내려와서 조금 올라가면
삼릉계 석조여래좌상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경주 남산 삼릉계 석조여래좌상
보물
남산 삼릉계 석조여래좌상은 삼릉계곡의 왼쪽 능선 위에 자리한 석불로 불상의 몸과 광배,대좌를 모두 갖추고 있다.
불상의 얼굴 아래쪽이 부서지고 광배도 떨어져 흩어져 있던 것을 발굴,조사한 후 복원하였다.
불상의 머리는 작은 소라 모양의 머리카락으로 덮여 있고
그 위로 상투 모양의 큰 육계가 있다.
처음부터 불상의 머리와 몸을 따로 제작해 조립한 것인데,
얼굴 아래쪽이 심하게 손상되었 것을 복원하였다.
입술 주변으로 색상이 틀린것 보니 저부분을 복원한듯 보입니다.
손의 모양은 오른손은 펼쳐서 무릎 위에 올리고 손가락은 향마촉지인을 취하고 있습니다.
향마촉지인이란 좌선할 때의 손모양으로 오른손을 펴서 오른쪽 무릎에 얹고 손가락은 땅을 가리키는 모양인데,
이는 석가모니가 수행을 방해하는 모든 악마를 항복시키고 성취한 정각(正覺)을 지신(地神)이 증명하였음을 상징합니다.
다른 돌로 만들어진 광배는 파손되어 주변에 흩어져 있던 것을 모아 복원한 것이고,
불상을 받치고 있는 대좌는 위와 아래를 연꽃무늬로 장식한 3단으로 되어 있습니다.
석조여래좌상에서 뒤쪽 90미터 거리에 있는 선각여래좌상 보러 갑니다.
삼릉계곡 선각여래좌상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
이 불상은 남산 삼릉계곡의 높이 약 10m의 높은 바위 면 가운데에 새긴 여래좌상이다.
불상의 얼굴과 손, 그리고 상체의 옷자락 부분은 얕게 돋을새김하였고,
나머지 부분은 모두 선으로 새겼다.
바위 면 중간쯤에 가로로 깊이 파인 균열이 있어
이를 피해 균열의 위쪽에 부처의 몸을 새기고,
균열의 아래쪽에 연꽃 모양의 대좌를 새긴 모습이 보입니다.
조각 기법으로 보아 이 불상은 고려 시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며,
남산의 마애불 가운데 가장 늦은 시기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선각여래좌상에 올라서니 확 트여서 경주쪽으로 시원한 조망이 참 좋았습니다.
앞쪽으로 얼마전 다녀온 경주 벽도산이 보이고 우측으로 선도산입니다.
전체적으로 바위의 모습이 거대한 코끼리 모습으로 보입니다.
보현보살 부처님이 떠오르네요.
이제 문화재 답사도 어느정도 한듯 하고 상선암으로 해서 금오봉으로 올라갑니다.
어느 분의 배낭에 보이던 국공 마스코트 인형이 귀엽습니다.
상선암으로 올라가는길은 슬슬 단풍이 물들어 가는 모습입니다.
소박한 상선암 암자 모습.
상선암을 내려다보는 풍광이 아주 좋았습니다.
너런 바닥바위에 올라서니 비가 제법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네요.
자켓입고 우산도 꺼냅니다.
바둑바위에 바라본 경주 시가지쪽 조망.
금오봉으로 이어지는 암릉길에 운무가 피어 오르며
시야가 열렸다 닫혔다 반복하며 풍광이 아주 좋았습니다.
암릉구간 진행 중 아래쪽으로 삼릉계곡 마애석가여래좌상이 보입니다.
삼릉계곡 마애석가여래좌상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통일신라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으로
높이는 6m에 달하며 남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새겨진 마애불이라고 하네요.
암릉구간 지나 편안한 등로 따라 쭈욱 올라오면 넓직한 공터가 있는 금오봉 정상입니다.
경주 남산 금오봉(468m)
금오봉에서 잠시 쉬다가 약수골로 내려갑니다.
데크길로 내려서다가.
암릉길도 잠시 이어지더니.
이내 평탄한 길로 바뀝니다.
이어 약수계곡 마애입불상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경주 약수계곡 마애입불상
유형문화재
이 불상은 남산 금오봉의 서쪽 경사면 중턱에 자리한 사각기둥 모양의 바위에 새긴 거대한 입상이다.
불상의 높이는 8.6m에 달하며 몸 부분만 남아 있고 따로 만들어 올렸던 머리 부분은 없어졌다.
별도로 만들어 결합했던 발도 제자리에 벗어나 불상 앞에 놓여 있다.
따로 제작된걸로 보이는 머리 부분은 보이지 않습니다.
별도로 만들었다는 발 부분이 불상 앞에 보이네요.
마애입불상에서 좀 내려오니 약수곡 제4사지가 보입니다.
약수곡 제4사지는 통일신라부터 조선전기까지 사찰이 운영된걸로 보입니다.
제4사지 석조여래좌상
경주교도소 펜스따라 내려갑니다.
약수골 날머리 모습
삼릉 소머리곰탕 주차장으로 빠져 나오면서 산행은 마무리 됩니다.
이제 도로 따라 차 회수 하러 걸어가야겠네요.
물론 버스타고 두어정거장 가도 됩니다.
그나저나 곰탕집 장사 잘 되나보네요.
주차장에 차들이 많습니다.
이어서 부일기사식당 지나고.
시간이 2시가 넘었는데도 여기도 대기가 상당하네요.
도로 따라 삼릉까지 걸어서 차량 회수해서 복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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